투자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지금이라도 손절하고 다시 들어가야 하나?", 혹은 "물타기를 할까 말까" 하는 고민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선물 시장에서는 롱(매수)과 숏(매도)이라는 양방향 포지션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현물 시장에서는 오직 매수만 가능하다는 제한 때문에 '포지션 교체 전략'은 선물 시장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자동매매 전략을 깊이 연구하다 보면, 놀랍게도 현물에서도 '포지션 교체 전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것이 바로 반포지션 교체 전략이다. 이 전략은 특히 본전 손절의 중요성을 기반으로 하며, 청산의 리스크 없이도 포지션을 재배치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이다.
선물 시장의 포지션 교체 전략이란?
우선 선물 시장에서의 일반적인 포지션 교체 전략을 간단히 짚어보자.
예를 들어 트레이더가 롱(매수) 포지션을 들고 있었는데, 시장이 급락할 조짐을 보인다면 포지션을 정리하고 곧바로 숏(매도)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를 ‘포지션 교체’라고 한다.
이 전략은 시장의 방향성을 정확히 맞춘다면 상당히 강력하다. 손실 구간을 빠르게 털고 수익 구간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산 리스크가 항상 존재한다. 특히 레버리지를 사용한 상태에서는 포지션 교체 시기의 미스가 곧 손실 또는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물 시장에서의 반포지션 자동매매는 불가능할까?
일반적으로 현물 시장에서는 '롱'만 가능하므로 포지션을 바꾸는 개념 자체가 낯설다. 하지만 시야를 넓혀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충분히 있다. 그것이 바로 반포지션 교체 전략이다.
이 전략은 말 그대로 '절반의 포지션'을 남기거나 덜어내는 식의 전략으로, 단순히 매수 후 홀딩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물 시장에서도 일정 부분의 매도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가격이 더 낮아졌을 때 다시 진입하는 구조를 갖는다.
예시:
- A코인을 100원에 매수.
- 가격이 90원까지 떨어지면 본전 손절 혹은 50% 매도.
- 이후 80원까지 떨어졌을 때 재매수로 비중 회복.
- 반등 시 평균단가 하락 효과로 빠르게 수익구간 진입.
즉, 우리는 현물 시장에서도 정적인 홀딩 전략이 아닌 동적인 전략을 구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선물 시장에서의 포지션 교체와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본전 손절의 중요성과 전략의 핵심
이 전략의 핵심은 본전 손절을 정확히 인식하고 실현하는 것이다. 많은 투자자들은 손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가격이 내려가도 "다시 오르겠지"라며 무작정 기다리거나, 비중을 무리하게 늘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반포지션 교체 전략은 '본전에서 손절'하는 것이 결코 패배가 아니라는 인식 전환을 요구한다. 오히려 본전에서 손절하고 가격이 다시 하락할 때 비중을 실어 진입하는 전략이야말로 '청산 없는 전략'의 핵심이다.
레버리지 없는 자유, 청산 없는 안정감
현물의 또 다른 장점은 청산이라는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가격이 하락해도 포지션이 강제로 정리되지 않는다. 이는 포지션 교체 전략을 구사할 때도 심리적인 부담이 현저히 적다는 의미다.
선물에서는 -10%, -20% 급락이 곧 청산의 위협으로 연결된다. 하지만 현물에서는 전략적으로 일부 손절하고 재매수하는 패턴만 잘 지키면, 오히려 더 나은 평균단가를 만들고 시장 반등 시 빠른 수익 전환이 가능하다.
자동매매에 적용되는 반포지션 교체 로직
자동매매 시스템에서 이 전략을 구현하는 것은 매우 간단하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로직으로 시스템을 짤 수 있다:
- 매수 시점 기록
- 최초 매수가 발생한 가격 저장
- 본전 손절 조건 감지
- 현재가가 매수가에 도달 시 일정 비율(예: 50%) 매도
- 하락 시 재진입 감지
- 일정 비율 이상 하락 시 자동 재매수
- 평균단가 재계산 및 목표 수익 설정
- 새로운 평균단가 기준으로 목표가 설정 및 익절 자동화
이러한 구조를 통해 현물 투자자도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능동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반포지션 교체 전략이란?
이 전략은 이름 그대로 전체 포지션을 한 번에 교체하지 않고, 일부만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방법이다. 특히, 본전 손절을 기준점으로 잡고, 비중을 나눠 분할 매수 후, 본전에서 일정량을 덜어내는 방식이 핵심이다.
예시:
- 100원에 A코인 매수 (30% 비중)
- 가격 하락 → 90원에서 30% 추가 매수
- 80원에서 다시 40% 매수 (총 100% 포지션 완성)
- 평균 단가 약 88원
- 88원 도달 시 50% 포지션 손절 매도
- 남은 50%는 반등 시 익절 or 재조정
이 과정을 자동화하면,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손실은 얕게, 회복은 빠르게 만들 수 있다.
피보나치 기반 비중 조절 – 분할 매수의 핵심 로직
단순히 일정 가격 하락마다 동일 비중으로 매수하는 방식은 비효율적이다. 반면, 피보나치 수열을 활용한 비중 조절은 하락할수록 점점 큰 비중으로 진입하기 때문에 평균 단가를 빠르게 끌어내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피보나치 비중 배분 전략이 있다.
1차 | 100원 | 13% | 13% |
2차 | 95원 | 21% | 34% |
3차 | 90원 | 34% | 68% |
4차 | 85원 | 55% | 123% (조절 필요) |
비중은 피보나치 수열 기반(13, 21, 34, 55…)으로 구성되고, 각 호가(가격)는 일정 비율 간격으로 떨어지도록 조정한다.
이 방식은 "같은 폭으로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더 큰 반등 기대를 비중에 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본전 손절 vs 피보나치 회수 – 전략적 탈출
앞서 분할 매수 후 본전에 도달했을 때 일부를 손절 매도한다고 했지만, 이 타이밍에서도 전략이 작동한다.
전략적 선택지:
- 50% 매도 후 반등 시 익절 분할: 리스크 최소화
- 본전에서 전체 회수 (회복 전량 청산): 빠른 회전
- 일부 손절, 일부 홀딩 + 새 평단 진입 시점 준비: 탄력적 재진입
이는 단순 ‘버티기’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설계된 대응 방식이다.
특히 자동매매에서는 특정 가격(본전) 도달 시 비중만큼 자동 매도, 그리고 이후 일정 비율 상승 시 나머지 포지션 익절 등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
결론: 반포지션 교체 전략은 개인 투자자의 필수 무기
현물 시장이라고 해서 단순히 '사서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건 아니다. 반포지션 교체 전략을 적용하면, 투자자는 더욱 능동적으로 리스크를 회피하고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특히 자동매매 시스템을 활용하면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냉정하게 본전 손절 → 재매수 → 비중조절 → 평균단가 하락의 사이클을 반복할 수 있다.
이 전략은 청산이 없는 현물 시장의 특성을 잘 활용하여, 수익은 키우고 손실은 최소화하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전략이며, 자동매매에 매우 적합하다.